"이라크 女과학자 美탄저병 배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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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병 가루의 공급책은 이라크의 여성과학자 리나브 타하(45)일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 포스트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이 탄저병의 배후인물로 특정인을 지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타하가 유엔 무기사찰단 단원들사이에서 '세균 박사(Dr.Germ)'로 불렸으며 눈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심한 설사로 아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신종 바이오 테러 물질을 개발한 주역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대이라크 유엔 무기사찰단의 리처드 스페르첼 전단장은 "타하는 1979년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귀국 후 사담 후세인의 바이오 테러리즘 연구팀장을 맡아 수백만명의 인류를 희생시킬 수 있는 탄저병과 보툴리스 중독균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스페르첼 전단장은 현재 메릴랜드주 소재 화학무기연구센터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신문은 타하가 탄저균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이라크 내에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액체 탄저균 대량생산 총책인 데다 지난 수년 동안 이라크 정보요원들이 빈 라덴 추종세력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서방세계 정보기관에 여러 차례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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