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기업 부동산에 투자 CR리츠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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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기업의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금을 나눠주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 공모에 들어간다.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는 22일 "지난 주말 건설교통부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달 중 인가받아 11월 말 3백62억원 규모의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거래소나 코스닥에 주식을 올려 투자자들에게 자금회수 기회도 줄 계획이다.

교보생명(지분율 51%)과 동양화재(3.6%).메리츠증권(2.4%)이 공동 출자한 이 회사는 대한항공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부동산을 사들인 뒤 이를 대한항공에 연 10.4%에 5년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굴려 투자자들에게 매년 8%씩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매입 대상 부동산은 대한항공의 등촌동 연수원과 부산.김해시 직원용 아파트 1천1백14가구로 총 8백25억원에 인수했다. 이들 부동산은 재임대 기간 5년이 지나면 시장에 처분하되, 안팔릴 경우에 대비해 대한항공에 되팔 수 있는 매각선택권을 확보했다.

메리츠증권 황인경 상무는 "은행 예금금리가 4~5%대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 메리트(이점)가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11월 중순 5대 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11월 말 메리츠증권 전국 지점에서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모닝증권과 한빛은행도 '에이팩'이란 일반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조만간 공동 설립해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 임대주택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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