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거단지 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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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총 1백만평에 이르는 서울 용산 부도심 지구단위계획이 지난 7월 확정된 이후 이 일대 주거단지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영역.용산역 주변에선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다음달 말 분양된다. 용산2.신계 등 재개발구역 조합들도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도심재개발은 사업추진이 더딜 수 있고, 주변 땅값도 이미 많이 올라 개발소문만 믿고 땅이나 재개발 지분을 샀다가는 투자금이 잠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 개발 움직임 발 빠르다=고려건설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앞 6백57평에 소형 오피스텔 3백14실을 다음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까지 걸어서 2분 거리다.

벽산건설도 다음달 말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우양직업전문학교 터 4천여평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3백72가구와 오피스텔 7백50실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일부 복층형도 선보인다.

지하철 4.6호선이 교차하는 삼각지역 바로 앞 옛 상명여고 터에도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모건아담스코리아는 쌍용양회로부터 사들인 이곳 4천4백여평에 1천2백여가구의 주상복합.오피스텔을 지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용산구 용산동 19일대 1만5천평의 준주거지역에는 지상 18~4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9백70가구와 오피스텔 96실이 들어선다.

용산2구역 도심재개발조합(조합장 김문웅)은 다음달 22일께 조합원 총회를 열어 지난 1996년 본계약을 한 현대건설과 공동 시공할 업체를 뽑는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지상 25층 이상에서는 남산과 한강을 볼 수 있다.

용산구청 건너편 신계구역재개발추진위원회는 31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지상 18~20층짜리 15개 동에 9백3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이곳에는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말까지 이주.철거를 끝내고 2003년 6월께 조합원 분을 제외한 6백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 투자는 신중하게=용산 부도심권은 지구단위 계획이 확정된 이후 재개발 지분이나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신계구역의 경우 15평짜리 연립주택(지분 5~8평)이 1억~1억2천만원으로 연초보다 2천만~3천만원 뛰었다. 지금도 찾는 사람은 많지만 내놓은 매물이 거의 없다. 한강로변 상업용지의 경우 평당 1천5백만~1천8백만원, 이면도로 쪽도 7백만~8백만원으로 연초대비 20~30% 올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로변 상업용지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덜 오른 이면도로 쪽에 관심을 둘 만하지만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지구단위계획에 정해져 있는 권장용도는 물론 필지 분할이나 이웃 땅과 합필 가능성, 주변지역 재개발 착수시기 등을 철저히 따져보고 매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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