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성근 감독님 그만 면도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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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야구는 풍성했다. 잠실과 인천, 대구, 광주 4개 구장에 7만84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넥센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SK의 17연승을 저지했다. 넥센은 선두 SK를 2-1로 꺾고 SK의 연승 행진을 ‘16’에서 멈춰 세웠다. “연승이 끝날 때까지 깎지 않겠다”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던 김성근(사진) SK 감독은 결국 면도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넥센은 4회 초 선두타자 클락이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0-0 균형을 깼다. 김광현은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클락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이날 공이 유독 높았다. 그는 5회 초 1사 상황에서도 김민우에게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내줬다. 김광현은 6회 2사 1·2루에서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8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하위팀(7위) 넥센을 상대하니 선수들의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SK는 이날 4안타에 그친 데다 주루플레이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3회 1사 2루에서 주자 임훈이 정근우의 좌익수 플라이 때 미귀루 아웃됐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전 안타를 친 뒤 견제구에 횡사했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올해 가장 긴 7과 3분의1 이닝을 던지며 SK 타선을 4피안타·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팀 시즌 최다인 21안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13-2로 눌렀다.

지난달까지 홈런이 없던 채태인은 5월에만 연타석 홈런을 두 번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광주에서는 홈팀 KIA가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에 4-0 완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를 4-2로 꺾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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