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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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도쿄=오대영 특파원]광우병이 발견된 일본에서 '인간 광우병'(크로이츠펠트-야곱병.vCJD)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는 환자가 발생했다.

교도(共同)통신은 18일 "올 여름 도쿄(東京)에서 10대 여성환자가 경련 증세로 신경과 전문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달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 환자는 다리 떨림.기억장애.치매 등 인간광우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 환자가 인간광우병에 감염됐다고 속단할 수는 없으며 최종판정까지는 3개월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인간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을 경우 걸릴 가능성이 있으나 발병 확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간광우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아닌 것으로 판정됐었다. 사카구치 치카라(坂口力)후생노동상은 이날 유사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존재는 인정했으나 광우병 소의 고기를 먹어 감염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에서 처음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생된 상태여서 인간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나오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외면현상이 급속히 확산하고 가격이 폭락하자 사카구치 후생노동상은 "앞으로 정밀검사를 받은 안전한 쇠고기만 시중에 유통시킬 것"이라며 '쇠고기 안전선언'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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