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소 '7가지 새조류'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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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드라마에서 송승헌이 입고 나왔는데 터프해 보였어." "남들 앞에서 보여주면 왠지 뿌듯할 것 같아." 요즘 젊은이들이 옷이나 장식품을 사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기준이 '오래 간다''성능이 좋다' '디자인이 좋다'는 식의 물리적 기능보다는 '누가 입었느냐''사서 쓰면 어떻게 보이느냐''어떤 심벌이 있느냐'는 등의 비(非)물리적 연상들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여준상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고 '톡' 튀는 연상에 의해 구매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LG경제연구원이 뽑아낸 브랜드를 만드는(브랜딩) 신조류 일곱가지.

◇ 퍼스널 브랜딩=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회장 잭 웰치,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의 경우 이름이 갖는 재산적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있어 퍼스널 브랜딩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개인뿐 아니라 회사 전체에 주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 이모셔널 브랜딩=정서나 감정에 호소하는 브랜딩이다. 사람의 개성과 같이 브랜드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비싼 가격을 고집할 때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워보인다'는 이미지를 갖게 해야 한다. 광고를 만들 때나 가격을 정할 때 브랜드의 특성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캐릭터 브랜딩=소비자들은 갈수록 자신의 개성이나 이미지를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통해 나타내려고 한다. 자신을 대변해주는 상품이 있을 때는 그것을 자주 찾고 계속 구입하게 된다.

◇ 기타=▶'카이(Khai)''나(Na)''티티엘(TTL)' 등 10대를 겨냥한 이동통신 브랜드가 잘 팔리고 있다. 즉 여성층.중년층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물건을 파는 세분화 브랜딩

▶스포츠 경기나 예술 공연과 같은 예체능 행사에 후원자가 돼 이미지를 높이는 스폰서십 브랜딩

▶이벤트 개최를 통한 판촉활동, 판매원을 통한 대인 접촉과 체험과정 제공 등 체험 브랜딩

▶공동브랜딩.공동 판촉.제휴 등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장점을 돋보이게 해 소비자들에게 더 강한 브랜드로 인식돼 돌아오게 하는 퓨전 브랜딩 등이 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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