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져 가을세일에 겨울용품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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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17일 서울 최저 기온이 섭씨 6도까지 내려가는 등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트 등 겨울의류와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늦게 시작된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을 이용해 겨울용품을 서둘러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가을 세일인데도 의류.난방용품 등 겨울용품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피 등 겨울의류 잘 나가=세일 중인 백화점은 가을 옷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겨울 의류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 지난 12일부터 5일간 진행된 롯데백화점 잠실점 '숙녀 정장.코트전'행사의 경우 당초 2억5천만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4억원 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트.반코트 등 겨울의류가 대부분이었는데 예상외의 실적을 거둬 앞으로 남은 3일간의 세일에서 모피.코트류 판매에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세일 초반 5일간의 모피 매출이 지난해보다 82.7%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모피류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특히 추동 신사복은 지난 3년간 매출이 줄어왔던 부진에서 벗어나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신세계측은 전했다.

신세계 본점 데코 매장의 김경숙씨는 "니트류와 모직 코트 등 초겨울 의류는 예약 판매를 통해 대부분 팔리고 매장에는 한 벌 정도만 비치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난방용품도 판매 호조=신세계 이마트 구로점에 따르면 이달 6~17일 히터.전기장판 등 난방제품은 지난해보다 5% 정도 늘어난 3천7백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10월초까지 태풍이 불어 난방용품 판매량이 1999년의 3배 가량으로 늘었으나 올해는 태풍 영향이 없는데도 일찍부터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게 이마트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전기요나 전기장판은 수요가 늘어 이마트 난방제품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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