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탄 ‘마이바흐’ 방탄차, 타이어 모두 펑크 나도 시속 80㎞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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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는 어떤 차=차명은 벤츠의 엔지니어였던 빌헬름 마이바흐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941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마이바흐는 200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다시 등장했다. 마이바흐는 사전 계약과 전담 매니저의 상담을 통해 하루에 최대 5대, 한 해에 1000대 정도만 제작된다. 이 차는 차체 길이에 따라 57 모델(5.73m)과 62 모델(6.17m)로 구분된다. 김 위원장이 탄 마이바흐는 62 모델로, 뒷좌석에는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설비가 달려 있다. 거대한 차체로 주변을 압도하는 이 차는 호화로운 실내 장식이 특징이다. 최고급 천연 가죽과 나무로 꾸며지며 천장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LED 글래스 루프가 달려 있다. 와인 냉장고도 있다. 국내에서는 벤츠코리아가 2004년 공식 수입했다. 판매가격은 8억원 안팎이며 구매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방탄장치를 추가할 경우 15억원 이상 하는 모델도 있다.

◆첨단 방탄장치로 무장=총알이 튕겨 나가는 두꺼운 방탄 유리와 견고한 차체를 갖추고 있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도록 특수방화 처리를 했다. 문짝 구조나 이음새에는 특수 용접을 통해 빈틈을 없앴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걸어 주는 프리세이프 기능이 장착돼 있다. 앞·뒤·측면에 12개 이상의 에어백이 달려 있다. 폭발 등으로 타이어 4개가 한꺼번에 펑크 나도 시속 80㎞로 100㎞ 넘게 갈 수 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방중 때 평양에서 열차에 실어온 벤츠의 S클래스 리무진(풀만) 방탄차를 이용했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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