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콘티넨털 합병 …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유나이티드항공의 비행기(앞)가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콘티넨털항공 비행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콘티넨털 인수로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된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털 항공은 3일(현지시간) 합병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한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세계 3위, 콘티넨털은 5위 업체다. 합병 회사를 기준으로 한 연간 매출은 290억 달러, 세계 항공 시장 점유율은 7%다. 현재 1위는 2008년 노스웨스트를 인수한 델타항공(6%)이다.

유나이티드는 이날 콘티넨털 항공을 31억7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곡절이 많았던 3년간의 협상이 타결된 것이다. 합병 회사의 명칭은 유나이티드로 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콘티넨털의 제프리 스미섹이 맡는다. 글렌 틸튼 유나이티드 CEO는 회장 직함을 갖게 된다. 두 회사는 독과점 여부에 대한 미 법무부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합병 작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기업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693대, 직원 수는 8만7000명이다.

미국 언론들은 두 회사가 중복되는 노선이 적고, 거점 공항이 각각 달라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으로는 갈 수 없지만 콘티넨털을 이용하면 갈 수 있었던 도시는 100개, 그 반대의 경우는 136개에 이른다. 노선 조정과 인원 재배치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는 2013년까지 10억~12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인한 소비자 이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컨설팅 업체 전문가를 인용해 “합병에 따른 경쟁 감소는 항공요금 인상 요인”이라며 “고객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이익이 없다”고 전했다. 통합된 유나이티드 항공은 국제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으로 계속 남는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