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비밀협약 부산 손해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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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와 부산시는 16일 조직위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부산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지난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맺었던 ‘비밀협약’ 내용을 공개했다.

이 협약은 부산에 지나치게 불리하게 맺어진 ‘굴욕적인 스포츠 협약’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조직위 백기문(白基文)사무총장은 “OCA는 43개 회원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비밀협약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회원들이 협약에 대해 양해를 해 조직위와 부산시의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白 사무총장은 또 “비밀협약에 대한 이행담보금으로 조직위가 지난해 10월 홍콩 상하이은행에 예치했던 2천만달러 중 1천만 달러를 16일 회수했다”며 “이는 조직위가 협약내용을 성실히 준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날 1천만 달러에 대한 이자 ·환차익 금액 등 32억원을 함께 돌려 받았다.나머지 1천만달러는 내년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넘겨받기로 했다.

특히 조직위는 지난해 8월 30일 OCA로부터 부산아시안게임 개최권 박탈통보까지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OCA는 당시 서한에서

▶OCA 발전기금 3천5백만달러 제공 불이행

▶대회참가 선수 ·임원에 대한 무료 여행보조금 지급약속 불이행

▶OCA 승인 없이 대한항공 등과 휘장사업 계약 체결 등을 내세워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을 경우에는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박탈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조직위는 지난해 9월 16일 시드니에서 개최권 박탈문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않는 조건으로 ▶의무이행 담보금으로 2천만 달러의 은행지급 보증서를 OCA에 제출하고 ▶조직위가 이를 지키지 않거나 언론에 보도되게 할 때는 OCA가 2천만 달러를 은행에서 찾아가는데 동의하며 ^대회 마케팅에 대한 OCA독점권 인정한다는 등 8개항에 대해 비밀협약을 맺었다.

조직위와 부산시는 “아시안게임 유치 때 3천5백만 달러 발전기금을 제공하겠다는 무리한 약속이 화근이었다”며 “대회를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밀협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부산이 손해를 본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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