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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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두산이 홈런 세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홍성흔.홍원기.안경현의 홈런 등 응집력있는 타선으로 현대를 밀어붙여 8-5로 역전승,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초반 흐름은 조직력에서 우세했던 현대쪽이었다. 현대는 1회초 톱타자 전준호가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종호의 희생 번트, 박재홍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현대는 4회초에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중반 이후 빛을 발했다. 4회까지 현대의 좌완 선발 마일영에게 2안타로 눌려있던 두산의 타선은 포스트시즌에서 팀내 최고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홍성흔을 기점으로 폭발했다.

홍선수는 0-4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현대 선발 마일영의 밋밋한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두산의 타선은 이도형의 중전안타와 홍원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현대 구원투수 전준호의 연속 폭투 2개로 1점을 추가해 2-4로 따라붙었다.

이어 무사 2,3루에서 장원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1사 1,3루에서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10명의 타자가 홈런 한개를 포함, 4안타.볼넷 3개를 묶는 뚝심을 발휘한 두산은 6회 1사 후 홍원기가 솔로홈런을 때려 6-4로 앞섰다.

이어 두산은 현대가 1점을 추격해온 7회말 2사 1루에서 안경현이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김인식 감독="홍성흔의 홈런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수비 불안이 여전하나 선수를 믿고 현재 라인업대로 계속 밀어붙이겠다."

▶현대 김재박 감독="투수 경험 부족이 패인이다. 두산은 뒷심이 강해 서너점 앞서 있어도 안심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내일은 위재영을 조기 투입하더라도 반드시 잡겠다."

이태일.김종문.최민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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