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저작권 관리산업 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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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인터넷의 확산으로 저작권 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 냅스터나 한국의 소리바다를 둘러싼 분쟁은 그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런 디지털 콘텐츠가 보호받을 수는 없나□

그 대안으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이미 몇 개의 국제표준이 제시되고 있는 중이다.

이와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DRM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참여업체는 20여개사에 이른다. 그러나 기업마다 DRM솔루션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저작권을 행사하려면 이들 업체의 솔루션 중 선택해 도입하면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

엔피아시스템즈(http://www.enpia.co.kr)는 DOI(Digital Object Identifier)기반의 엔피아DRM 솔루션을 개발했다.

DOI는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의 식별기호를 부여해 유통의 안전과 저작권을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디지털 산업 진흥 및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IDF로부터 DOI 등록기관으로 선정됐다. 아시아 최초다. 이 기구 이사회의 멤버로도 선정돼 이 분야 세계 표준화를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엔피아DRM 솔루션은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추적도 가능하다.

저작권 관리기능도 부여해 저작권자는 물론 콘텐츠 사업권자의 권리도 보호해 준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국립도서관인 중국국가 전자도서관과 엔피아DRM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제휴를 했다. 현대상사에도 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파수닷컴(http://www.fasoo.com)은 미국 인터트러스트사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파수DRM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예스24의 e박스, 한나넷의 한게임 등 10여개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DRM서비스의 상용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사용을 원천적으로 방지해 저작권을 보호한다.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사용료를 부과하고 결재를 대행해준다.

마크애니(http://www.markany.com)는 '도큐멘트 세이퍼'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자체개발한 워터마킹 원천기술과 DRM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기업 문서나 정보의 보호, 콘텐츠 유통의 활성화, 전자정부의 구현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의 응용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상용프로그램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그래서 DRM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추세 변화에 비춰 2~3년 내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점친다. IDC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DRM시장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03년에는 2억7천5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DRM은 음악.영상.게임.출판.소프트웨어.교육.기업정보 등에 활용하면 유익하다.

업계는 DRM이 활성화할수록 유익한 고급정보들이 시장에 나와 인터넷이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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