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일각 "막판 반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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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을 바라보는 일본내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착잡하다.

양국간에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이 가실 것이란 기대감이 거의 없어서다.

이는 고이즈미가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방문해 사죄하겠다고 하면서도 한.일 간에 놓인 현실적인 3개의 난제(難題), 즉 '역사교과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꽁치조업'문제를 풀겠다는 신호를 구체적으로 보내지 않고 있는 데서 비롯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 일각에선 지난 8일 중국 방문 때보다 좀더 진전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고이즈미가 지난 12일 방한과 관련,일본 기자들에게 "나의 입장을 이해받고 싶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도 최대한 이해하고 싶다"고 말한 점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가 '깜짝쇼'를 펼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뜻밖의 해결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주일 외교소식통은 "이번 방한은 꽁치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이 러시아와 서둘러 최종 합의하기보다는 한국측과 더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한국 여론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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