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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무태풍의 해'로 기록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가 '무(無)태풍의 해'로 기록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의 여름철 재해대책기간 중 20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나 모두 우리나라를 비켜감에 따라 올해가 1988년 이후 13년 만에 태풍피해가 없는 해가 됐다고 14일 밝혔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은 매년 26개 가량이 발생, 이중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영향을 미쳐 연평균 45명의 사망.실종자와 2천2백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큰 재산피해는 세차례의 태풍으로 3천2백억여원을 기록한 91년에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두차례의 태풍으로 1천4백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태풍 외에 집중호우까지 포함할 경우 최근 5년간 여름철 평균 사망.실종자는 1백27명, 재산피해는 8천2백억여원에 달했다.

올 여름에도 여덟차례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78명의 사망.실종자, 4천4백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나 복구비용 등으로 모두 8천7백억여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태풍이 피해간 탓에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올해 사망.실종자와 재산 피해는 각각 3분의 2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태풍 자체의 세력도 약했지만 올 8월 중순 이후 강력한 고기압대가 한반도 상공에 지속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태풍의 상륙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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