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급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테러사태로 지난달 미국의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일 9월의 소매판매가 9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4%(전달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8월에 0.4% 증가해 금리인하 및 감세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기도 했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개인들이 그런대로 꾸준히 소비활동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떠받쳐 왔으나 앞으로 소비활동마저 둔화할 경우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2에 달한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식.의약품과 가솔린 등 생필품을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전달보다 5.9%나 줄어 사상 최대의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동차(-4.6%).건자재(-2.2%).가전제품(-1.7%) 등의 판매감소도 두드러졌다.

한편 미국의 9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인 0.2%보다 높은 수치로 8월(0.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주가가 하락한 현 상태에서 볼 때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았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