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의료 영상SW, 미 FDA 승인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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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용 3차원 입체영상 처리기술이 미국 시장에 상륙했다.

서울대 공대 신영길, 서울대 의대 강흥식.정진욱,숭실대 공대 김동성 교수는 자신들이 공동 개발한 의료용 3차원 입체영상 소프트웨어 '라피디아'가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라피디아는 CT나 MRI 등 기존 검사의 2차원 단면 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인체 구석구석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서울대 의대 강흥식 교수는 "실제 모습과 똑같은 입체적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의사와 환자 모두의 빠른 이해를 돕고 도관을 삽입해야 하는 혈관조영술 등 위험을 수반하는 각종 검사를 안전하게 시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외과 의사가 수술 전 3차원 영상을 통해 모의수술을 함으로써 실제 수술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95년부터 기술개발에 들어가 2000년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개발 3차원 의료영상기술이 미 식품의약국의 공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피디아는 개당 2만5천달러로 비슷한 성능을 지닌 미국 제품(개당 10만달러)에 비해 훨씬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국내에선 서울대병원.서울중앙병원.삼성의료원.고려대 안암병원 등 10여개 병원에서 가동 중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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