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평론가 송기철씨 '월드뮤직' 전문프로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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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우리 몸도 편식을 하면 건강을 해치듯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영.미권 음악에 치우쳤던 한국의 대중음악계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15일부터 매일 오전 4시에 MBC-FM에서 방송되는 '송기철의 월드 뮤직'의 진행을 맡게 된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32.사진)씨.'가요@빅뱅'(KBS 위성2TV)의 공동진행자로 차분한 해석과 깊이있는 진행 솜씨를 인정받았던 그가 FM 라디오의 DJ로 나선다.

월드 뮤직(비영어권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는 국내에선 10여년 만에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중남미.유럽.중동.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유행되는 음악을 골고루 소개하려 해요. 월드 뮤직은 가사 전달이 용이하지 않다는 약점 탓에 그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선곡한 뒤 가사 번역을 꼭 하려고 해요. 가사를 소개하면 훨씬 편하게 들을 수 있으니까요."

하루에 소개될 곡은 12~15곡 가량. 작가가 관여하는 부분은 오프닝 멘트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그가 알아서 하는 철저한 '자율'프로다. 이 프로를 위해 '배철수의 음악캠프''이숙영의 파워FM' 등에 그간 고정 패널로 출연하던 것을 중단했다는 그는 "당분간 방송국 음악자료실에 파묻혀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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