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들 중남미 마케팅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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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중남미 지역 공략에 팔을 걷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이들 국가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칠레는 자동차관세를 물리지 않아 국산 자동차의 현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에 맞춰 경영진을 현지로 보내는 한편 최근 출시한 차량을 투입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 사장은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을 같이하며 현지 자동차 진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20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개최되는 CEO 서밋의 글로벌 파트너로 뽑힌 현대차는 APEC 행사의 홍보물을 통해 브랜드 판촉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에 에쿠스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최 사장은 지난 15일 한국.아르헨티나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양국 간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브라질과 칠레의 경제인 간담회 등에도 나가 현지업체와의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GM대우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20일 APEC의 CEO 서밋에서 아시아.태평양의 각국 CEO들에게 칠레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GM대우차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행사용 차량으로 매그너스 등 329대를 제공하며 공을 들인 결과다. 기아차는 중남미의 대리점을 연말까지 262개에서 287개로 확대하는 한편 신문.TV광고 외에 옥외 광고판까지 확보해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 계획이다. 또 다음달 스포티지의 새 모델을 투입하면서 현지 쇼룸의 디자인도 새단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미 진출에 소극적이던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들어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현지시장 공략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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