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에 맞춰 경영진을 현지로 보내는 한편 최근 출시한 차량을 투입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 사장은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일정을 같이하며 현지 자동차 진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20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개최되는 CEO 서밋의 글로벌 파트너로 뽑힌 현대차는 APEC 행사의 홍보물을 통해 브랜드 판촉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에 에쿠스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최 사장은 지난 15일 한국.아르헨티나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양국 간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브라질과 칠레의 경제인 간담회 등에도 나가 현지업체와의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GM대우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20일 APEC의 CEO 서밋에서 아시아.태평양의 각국 CEO들에게 칠레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GM대우차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행사용 차량으로 매그너스 등 329대를 제공하며 공을 들인 결과다. 기아차는 중남미의 대리점을 연말까지 262개에서 287개로 확대하는 한편 신문.TV광고 외에 옥외 광고판까지 확보해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 계획이다. 또 다음달 스포티지의 새 모델을 투입하면서 현지 쇼룸의 디자인도 새단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미 진출에 소극적이던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들어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현지시장 공략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