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해외 매각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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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은행을 도이체방크 캐피털 파트너스(DBCP)에 매각하려는 협상이 깨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른 은행과의 합병▶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독자 회생 등의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다른 은행을 자회사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은행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다른 은행에 서울은행을 인수시키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0일 전체 회의를 열어 DBCP와의 매각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승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DBCP가 경영보다는 단기 투자 이익에 관심이 있고, 매각 후 손실을 보전해 주는 풋백 옵션을 많이 요구해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朴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 때문에 그동안 해외에 매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며 국내외에 매각 문호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은행을 합병하겠다는 은행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이 더 이뤄지면 인수하겠다는 곳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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