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전당대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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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만여명이 참석한 자민련 전당대회에선 "김종필 대통령"의 연호가 터졌다.'JP 대망론'을 당원들 사이에 다짐하는 자리였다.

○…김종필 총재의 취임사와 김영삼(YS)전 대통령의 축사(朴鍾雄의원 대독), 대구 출신인 정호용(鄭鎬溶)전 의원의 치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성토로 가득 찼다.

金총재는 "현 정권의 안보관에 국민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통일보다는 안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씨 집권 3년 반에 이 나라는 완전히 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씨와 친북 좌경세력이 온 나라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데도 이에 맞서는 용기있는 정치인은 찾아볼 수 없다"며 "그저 정권욕에 눈먼 기회주의자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용 전 의원은 "반통일분자가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김종필 총재의 국가관과 안보관.통일관을 믿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JP는 전당대회 행사 전에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렀다. 생가엔 "김서방, 처가에 잘 오셨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金총재는 취임사에서 "대구는 조국근대화의 성지이며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이 탄생한 곳이 지척에 있다"며 "자민련의 뿌리와 시작이 대구"라고 강조했다.

대구=전영기 기자

****[김종필 총재 일문일답]

김종필 총재는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보수신당을 만드나.

"앞으로 우리나라를 영위해 가는 것에 대해 두 사람의 생각이 거의 합치됐다. 시의를 놓치지 않고 보탬이 되는 일을 협력해 엮어나갈 것이다."

-박근혜 의원 영입을 희망하고 있나.

"한나라당 최고 지도자의 한분인 朴의원을 데려온다 만다 하는 것은 온당한 얘기가 아니다."

-정호용 전 의원 등 TK 출신 혹은 5,6공 세력의 영입설이 있다.

"전국적 조직을 이제부터 짜나갈 것이라는 말씀만 드리겠다."

-이회창 총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공조를 하기로 한 약속은 지킬 거다.교섭단체를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은 없다. 최소한의 정치적 감각이 있다면 이미 끝났어야 할 문제다."

-이회창 총재와 내년 대선과정에서도 공조가 가능한가.

"지금 대답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도움을 또 요청해 오면 어떻게 할 건가.

"공동정권의 한 축의 요청도, 국회의 의사도 무시하더니 결국 네명의 의원마저 싹 데려갔다. 그런 처사를 우리가 받았는데 더 무슨 생각을 하겠나. 안 물어도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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