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섬 임금행렬등 민속잔치 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오곡 백과가 무르익는 10월은 농부들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풍성한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전통예술.특산물 등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가 푸짐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화도에서도 이번 주말 거석문화제.강화문화 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린다.

한적한 지방도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황금빛 벌판, 살이 토실토실 오른 꽃게 등 풍요로운 가을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때다.

◇ 거석문화제 등 축제=강화도는 선사시대 고인돌을 무더기로 볼 수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교산리.상도리.삼거리.고천리.오상리 등에 고인돌군(群)이 있다.

특히 부근리 강화지석묘는 개석(蓋石)의 길이가 7.1m나 돼 남한의 고인돌 중 가장 크다.

올해 처음 열리는 거석 문화제는 지난해 11월 강화도 고인돌이 유네스코(UNESCO)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13일과 14일 오전 10시~오후 6시 부근리 고인돌광장에서 세계 거석문화전시 및 돌도끼 던지기 등 행사가 펼쳐지며 고인돌을 축조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연례 행사인 강화 문화축제도 이 기간에 함께 열려 13일 오전 9시에 용흥궁~강화역사관 구간에서 철종임금 등극 행렬이 재현된다.

또 강화대교 인근 강화역사관(032-933-2178)에서는 송편 빚기.전통혼례 의식.용두레질 노래 공연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강화군청 홈페이지(www.ganghwa.incheon.kr)에서 강화문화축제와 거석문화제의 자세한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선사시대에 축조된 삼랑성(일명 정족산성)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프랑스 해군이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요구하는 삼랑성 축제(www.samnangseong.org)가 12~14일 삼랑성에서 개최된다.

성내에는 대웅전 처마 네 귀퉁이에서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나녀상(裸女像)이 눈길을 끄는 전등사(傳燈寺)가 자리잡고 있다.

12일 오후 7시에는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2만개의 등불이 성내를 환히 밝힌다. 축제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학 조각.한지 공예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회도 준비된다.

◇ 해안 따라 역사 기행=지난해 5월 강화대교 옆의 갑곶돈대와 남쪽의 광성보를 잇는 9㎞의 도로가 개통돼 해안 순환도로를 따라가는 역사 기행이 더욱 쉬워졌다. 도로를 따라가면 강화역사관과 함께 갑곶돈대.광성보.덕진진.초지진 등 19세기 후반 미국.프랑스 함대 등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유적지들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강화읍 버스터미널(032-934-3447)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광성보.덕진진 등을 들러 전등사까지 가는 전적지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자연사 관람에 꽃게탕 맛보기=지난 7월 개관한,송해면 양오리 강화은암자연사박물관(032-934-8873)은 새로운 구경거리다. 세계 각국의 희귀 곤충류.패류.화석류 등과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강화읍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가다 송해삼거리에서 양오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 입장료 3천원.

강화도는 12월 초까지 꽃게가 한창이다. 석모도행 유람선이 떠나는 외포리 꽃게마을에 꽃게탕과 꽃게찜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세명이 먹기에 알맞은 중(中)크기가 3만원. 외포리 초입의 충남서산집(032-933-8403)이 유명하다.

강화=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