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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오 시장, 임기 채울 마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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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한나라당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30분 앞선 오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뉴시스]

6.2지방선거 ‘대세론’과 ‘돌풍론’의 승패가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려진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얘기다.

오세훈 현 시장은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 재선을 목표로, 나경원 의원은 최초의 여성 시장을 목표로 본선 가는 길목에서 맞승부를 펼친다. 김충환 의원은 구청장(강동구) 출신으로 두 후보와 겨룬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 대의원(20%), 당원 선거인단(30%), 국민참여 선거인단(30%)의 현장 투표와 사전 여론조사(20%)로 선출한다.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세 후보 진영은 전체 당협위원장(48명) 중 지지를 받아냈다는 명단까지 공개하며 세 대결을 펼쳤다. 오 시장 측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해 36명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나경원-원희룡 의원 단일화 후 중간지대 당협위원장 한두 명이 오히려 오 시장 지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나 의원 측은 “비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당협위원장을 포함하면 2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단일화로 세가 붙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 의원은 오 시장이 사적인 자리에서 했다는 얘기까지 폭로하며 막판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2012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으니 그때 출마하면 어떠냐고 개인적인 자리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며 “서울시장직을 다음 자리를 위해 이용할 경우 그 임무를 제대로 하겠느냐”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충환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임기 완수 서약식’까지 가졌다.

그러자 30분 뒤 오 시장은 “몇 개월 전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나 의원이 망설이는 것 같아 ‘언제가 됐든 나는 나 의원 같은 분이 내 뒤를 잇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는 덕담을 해 준 적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재선 시장이 되면 임기 4년을 완주하겠다”며 "대권 도전은 재선 임기를 마치고 2017년에 검토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결과는 3일 오후 6시쯤 윤곽이 드러난다.

◆민주당은 6일 후보 확정=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는 2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일자리 부시장 임명 ▶생활복지 일자리 10만 개 창출 ▶1조원 규모의 희망벤처펀드 조성 등의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총리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TV토론도 못하는 후보”라고 한 데 대해 “무슨 상관인가. 정 대표는 TV토론을 잘 하느냐”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6일 한명숙·이계안 두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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