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숍 중국서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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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차(茶)보다는 커피를.'

미국의 유명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차(茶)의 나라' 중국을 파고 들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10월6~12일)에서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1999년 베이징 무역센터에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상륙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는 이미 KFC와 맥도널드 등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점들이 진출해 있다. KFC는 87년 가장 먼저 중국에 들어가 현재 중국 전역에 5백여개 지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92년 진출한 맥도널드도 3백70여개 지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커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었다. 우롱차(烏龍茶)등 전통차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중국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안고 2년 전 중국에 들어간 스타벅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편 결과 지금까지 지점수를 35개로 늘렸다. 올해 말까지 5개 점포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지점도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수도의 한복판에 이 지점이 문을 열자 중국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과거 황제가 살던 자금성에 미국 문화의 한 상징이 터를 잡았다는 비판이었다.

당시 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만명 가운데 70%가 이 지점의 개장에 반대했고, 일부에선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은 몰려드는 손님으로 가게가 붐비고 있다는 게 책임자인 데이비드 선의 말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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