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쌍용화재 차보험료 자유화 덕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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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8월에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자유화 이후 삼성화재와 쌍용화재만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8일 발표한 자동차보험 영업실적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8월 1천8백48억원의 자동차 보험료 수입을 올려 시장 점유율이 7월보다 2.1%포인트 오른 32.4%를 기록했다. 올들어 시장 점유율이 계속 낮아졌던 쌍용화재는 보험료가 자유화된 8월에는 5%로 7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동양.동부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0.7~1%포인트 낮아졌고 다른 보험사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과 쌍용화재는 보험료 자유화 이후 서로 상반된 가격정책을 추진한 대표적인 보험사다. 삼성의 경우 보험료는 크게 내리지 않고 보상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높은 가격.질높은 서비스' 전략을 썼다. 이에 비해 쌍용화재는 초기 가입자를 중심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보험료를 제시했다.

금감원 허창언 특수보험팀장은 "삼성화재의 경우 기존 고객 계층을 꾸준히 유치했고, 쌍용은 가격정책의 효과를 얻었다"며 "가입자들이 보험료에 상당히 민감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8월 자동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경찰의 교통단속 강화로 사고율은 떨어져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2백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천1백억원의 적자였다.

그런데 4~7월에는 매달 평균 4.3%씩 늘어나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보험료 자유화 이후 각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로 8월에는 7월에 비해 1.7% 증가에 그쳤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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