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키스탄주재 아프간 대사 자이프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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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세력의 파키스탄 주재 대사인 압둘 살람 자이프는 미국이 공습한 다음날인 8일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폭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이는 '미국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폭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미국은 민간인 거주지역과 군사시설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는 바람에 민간인 희생자가 많았다. 수도 카불에서만 여자.어린이.노인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는 미국의 테러 행위다."

-아프가니스탄은 어떻게 반격했나.

"우리는 방공 로켓으로 미국과 영국의 폭격기에 반격해 미국 비행기 한대를 격추했으며 이를 확인했다. 추가로 2대를 더 격추했다는 보고가 있어 이를 확인 중이다. 어두운 밤이어서 반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정도 성과를 거뒀다."

-오사마 빈 라덴은 살아 있나. 살아 있다면 이번 공격에 어떤 반응을 탈레반측에 보였나.

"우리는 그와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빈 라덴을 외부에 넘겨줄 의향은 없나.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국민은 종교와 명예를 돈이나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공격에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다."

-파키스탄측과 사태를 협의할 용의는 없나.

"파키스탄측과 접촉할 예정은 없다."

-미국이 공격을 계속하면 언제까지 저항할 것인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리는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이슬라마바드=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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