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본즈 73호, 정규시즌 피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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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의 73호 홈런 축포가 하늘을 수놓으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본즈는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상대 선발 데니스 스프링거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 한시즌 최다 홈런수를 73개로 늘리며 숨가쁜 홈런 레이스를 마쳤다.

본즈는 짧고 간결하게 배트를 휘두르는 '초음속 스윙'으로 평균 6.52타수마다 홈런을 양산하는 빠른 페이스로 메이저리그 홈런사를 다시 썼다.

본즈는 통산 홈런에서도 5백67개로 이 부문 6위 하몬 킬러브루(5백73개)에게 6개차로 다가섰다.

본즈는 장타율 0.863으로 시즌을 끝내 지난 20년 베이브 루스의 한시즌 최고 장타율 기록(0.847)도 깨뜨렸다. 또한 시즌 볼넷 1백77개로 역시 23년 베이브 루스의 한시즌 최다 볼넷 기록(1백70개)마저 넘어서 올시즌 신기록을 세개나 작성했다.

본즈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 기분이 매우 좋다. 내가 올해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자이언츠는 본즈의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테러 사태로 1주일 가량 시즌이 중단됐던 메이저리그는 본즈 외에도 풍성한 기록을 남겼다.

리키 헨더슨(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통산 최다 득점(2천2백48점).통산 최다 볼넷(2천1백41개)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데뷔 첫해 2백42개 안타로 11년 조 잭슨의 신인 최다안타 기록(2백33개)을 90년 만에 뛰어넘었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7월 20일 파드리스전에 구원 등판,7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 구원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매리너스는 1백16승46패.승률 0.716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1906년 시카고 컵스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반면 2천6백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9시즌 동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교타자 토니 그윈(파드리스)은 은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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