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와주는 중기청 소상공인 지원 정보시스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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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대기업에서 퇴직한 김진표(46)씨는 집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부근 상권의 현황, 편의점 운영의 특징.주의점 등에 관한 정보가 너무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인터넷을 뒤지던 金씨는 우연히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정보시스템 웹사이트(http://www.sbdc.or.kr)에 접속하고서는 어느 정도 고민이 풀렸다. 필요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金씨는 우선 창업아이템 코너에서 '편의점'항목을 찾아 이 사업의 일반적 개요를 살펴보았다. 창업비용.예상수익.창업절차뿐 아니라 인허가 사항 및 관련 법규 안내, 체인본부 연락처까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편의점 사업의 개요를 파악한 金씨는 자신이 사는 동대문구에 도대체 어떤 편의점이 몇 곳이나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입지상권 정보 코너를 통해 동대문구에 모두 몇개의 편의점이 있으며, 자신이 염두에 둔 경희대 상권에는 이미 3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자신이 염두에 둔 장소 근처에 이미 편의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金씨는 다른 후보지를 찾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하순 개설한 이 사이트는 한마디로 창업희망자를 위한 종합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수 있다.9월 말 현재 모두 1천3백70개 상권이 시.군.구별로 정리돼 있고, 전국 60만여개 업소의 위치 정보가 수록돼 있다. 상권 정보에는 시간대별.연령대별 유동인구, 주거인구 구성내역, 학교현황, 임대료시세 등이 들어 있어 유용한 창업 참고자료로 쓸 수 있다. 상권별 동영상도 있어 직접 가보지 않고도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 상권별로 어떤 업소와 아이템이 어떻게 얼마나 있는지를 GIS를 이용해 한눈에 살펴볼 수도 있다.

이 사이트는 이 밖에도 각종 창업지원자금 및 창업강좌 안내, 경제관련 뉴스 등도 제공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지원센터 소속 상담사들과 온라인으로 상담하는 코너도 있다.

사이트가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접속건수가 하루 1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50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갖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6개월에 걸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은 비트컴퓨터(http://www.bit.co.kr)가, 웹사이트 개발작업은 조인스(http://www.joins.com)가 맡았다.

중기청 소기업과 전대열 과장은 "이 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창업정보를 얻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수록된 일부 시.군의 상권정보를 보완하는 한편 구인.구직.상가임차 정보를 추가해 소상공인의 종합정보망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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