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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전] 아프간-우즈벡 국경 전운 자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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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슬라마바드=예영준 특파원.외신종합] 미국과 영국이 전쟁임박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아프가니스탄도 7일 탈레반 주요병력 8천명을 우즈베키스탄 접경지역에 배치하고 나서는 등 강력대응을 선언했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7일 "우즈베키스탄 접경지역에서 미군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즉각 공격할 것" 이고 말하고 "우즈베키스탄 국경지역에 8천명 규모의 증원부대를 주둔시키겠다" 고 선언, 우즈벡 국경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마르는 또 미국에 군사협조를 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탈레반 정권은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고 알 카에다의 훈련 기지와 작전을 봉쇄할 기회가 주어졌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며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인질문제를 포함한 어떤 사안에서도 탈레반과 협상하지 않을 것" 이라며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8명의 구호요원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군사 행동 계획이 마련돼 있다" 고 밝히는 등 결전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에 미군 산악대대 병력 배치를 완료했고, 파키스탄 연안의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에 대기 중이던 FA-18 전투기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출격시켜 정찰활동을 시작했다.

탈레반은 카불 상공에 나타난 미군기에 대해 즉각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으나 이를 격추하지는 못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지원을 요청하고 대테러전 정보수집에 활용하기 위해 첩보위성을 발사하는 등 전쟁개시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미국 국민의 90%가 여전히 전쟁불사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산케이(産經) 신문은 미 국방부가 오는 16~18일 사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3단계 군사 공격을 개시한다는 내용의 작전 계획안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이 미 군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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