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깨겠다”=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경선의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며 “ 허망한 대세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로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의 뚝심과 나경원의 세심함으로 경선 드라마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합의에 따라 나 의원의 경선 선대본부장을 맡게 된 원희룡 의원은 “3일 투표용지의 내 이름 칸에 도장 찍을 분들은 모두 나 의원을 찍어 달라” 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에다 사법시험 기수도 34회로 같다. 나 의원은 원 의원을 향해 “대학 1학년 1반의 친구인 원 의원이 대승적 결단과 대승적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당에선 “원 의원이 단일화 조건이 불리했는데도 받아들였다. 그의 결단이 단일화를 이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 의원은 이제 원 의원과 이종구·정두언·진수희·정태근 의원 등의 지원을 추가로 받게 됐다. 이종구 의원은 정태근 의원과 함께 단일화를 성사시킨 인물이다. 나 의원 진영에선 “단일화 효과로 당협 45곳 가운데 절반가량까지 확보하게 됐으며, 오 시장과 박빙의 접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단일화 효과는=나 의원 측은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게 문제다. 3일 경선에 20% 반영될 여론조사는 1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단일화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의원은 경선 현장에서 판가름 나는 9000여 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뽑힌 거나 마찬가지인 한명숙 전 총리가 각종 조사에서 나 의원을 앞서는 걸로 나오는 게 오 시장과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 시장 측은 “한 전 총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오 시장밖에 없다”는 점을 당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 캠프의 이종현 대변인은 나 의원으로의 단일화에 대해 “경선의 활력이 될 것”이라며 “오 시장은 더욱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애·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