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외국인 광역의원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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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2지방선거 한나라당이 귀화한 외국인을 6·2 지방선거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했다. 일본에서 귀화한 이연화(52)씨와 필리핀에서 귀화한 자스민(33)씨가 주인공.

이연화 후보, 자스민 후보(왼쪽부터)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30일 “이씨를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자스민씨를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했다”며 “점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들의 순번을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인 앞쪽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해당 선거구에서 유효득표 총수의 100분의 5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순서대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고 있다. 이들이 당선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귀화한 외국인이 선출직 공무원에 당선되는 기록을 낳게 된다.

이연화(일본명 가와모토 요코)씨는 일본 교토 시청에서 일하다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 한국 대학생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일본인 선배의 소개로 남편 이병성(53)씨를 만나 1988년 결혼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남편, 딸 둘과 사는 이씨는 현재 경기도 다문화 여성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어머니 나라의 말도 잘하도록 가르쳐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게 나의 큰 의무”라고 말했다.

자스민씨는 필리핀에서 의대에 재학 중이던 95년 19세 나이에 ‘띠 동갑’인 남편 이동호(45)씨를 만났다. 서울 연희동에서 살고 있는 자스민씨는 다문화 여성 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2년 전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 진행한 ‘2010년 첫 이주여성 지방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가해 의원이 되는 꿈을 꿔왔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대변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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