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별산대놀이' 벽화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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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요 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를 나전칠기를 이용해 그린 가로 3m, 세로 1.7m 크기의 대형 벽화가 4일 공개됐다.

무형문화재인 나전칠기 명장(名匠) 김정렬(金正烈.46)씨의 작품으로 전통의 나전칠기 공예가 회화작품으로 거듭나 미술계 등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 제작은 지난해 12월 윤명로(尹明老)양주군수가 '지역의 전통 가면극을 세계적인 기념물로 만들어보자' 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金씨는 궁리 끝에 나전칠기를 회화에 응용키로 하고 작품 제작에 나서 11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바쳤다. 이 그림은 전복과 진주조개 껍질.거북등 껍질 등 10여가지의 나전(螺鈿)재료를 활용, 전통의 칠기(漆器)기법으로 완성됐다.

푸른색.분홍색.검정색 등 10여가지의 색채를 띠는 가로 3.6㎝, 세로 3.4㎝의 조개껍질 조각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붙여나갔다.

金씨는 홍익대 목조형가구학과 박형철(朴炯哲.60)교수 등 미술 및 나전칠기 공예 전문가들로부터 디자인.회화성 등에 대한 감수와 지도를 받기도 했다.

양주군은 오는 20일부터 이 작품을 군청사에 영구 전시키로 했다.

홍익대 朴교수는 "나전칠기를 그림에 본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고 말했다. 金씨는 "앞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소재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나전칠기 벽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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