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6승 향해 힘찬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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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바람과 더위를 이겨라. "

박세리(24)가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발레호의 히든 브룩 골프장(파72.5천7백17m)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1라운드에서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과 함께 힘찬 티샷을 날렸다.

김미현(24)과 서아람(28)은 각각 도티 페퍼(미국).마리아 요르스(스웨덴) 등과 함께 우승 고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우승의 향방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 예년에 비해 무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바람의 방향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데다 섭씨 15~16도에 머물던 기온이 오후에는 28도 이상 올라가는 등 일교차가 심하게 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대회 전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거세게 부는 바람이 우승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 이라며 "그러나 지난주 우승 이후 샷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는 데다 지난해에 비해 그린 컨디션이 좋아져 해볼 만하다" 고 말했다.

이어 "5주간 휴식을 취한 것이 컨디션 조절에 큰 보탬이 됐다" 며 "우승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즐기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 고 덧붙였다.

올시즌 6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렌스탐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에 모두 욕심이 난다" 며 "박세리가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 밝혔다.

카리 웹(27.호주)은 "코스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최소한 지난해 챔피언 줄리 잉크스터가 기록한 14언더파 이상을 쳐야 우승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대회에는 메이저 대회 챔피언과 LPGA 상금랭킹 상위 랭커 등 단 20명의 선수들만이 출전, 컷오프없이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발레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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