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실내 분위기'를 쇼핑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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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가 테마형 쇼핑공간으로 변신했다. 한때 수입가구점 일색이던 이곳에는 외환 위기 직후 상당수의 수입가구점이 사라졌다. 그곳에 속속 국내 가구업체들이 모델하우스와 백화점식 매장을 세우면서 지금은 '주거 공간 종합 백화점' 거리가 됐다.

논현동 가구거리는 크게 인테리어 자재, 맞춤형 가구, 수입 가구 구역으로 구분된다. 집을 고치거나 가구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상담부터 시공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도 적지 않다. 특히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인테리어 백화점들은 이 거리의 명물이다.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방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소품과 가구를 고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예쁜 집을 눈요기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서울 외곽 가구단지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 인테리어 거리=집 전체를 고치거나 일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면 학동역에서 차병원 네거리 방면으로 가면 된다. 각종 인테리어 자재 백화점, 타일.마루.페인트 전문점 등이 줄지어 있다. 일부 가게는 리모델링 상담과 시공까지 해준다.

LG데코빌은 LG화학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1층은 벽지나 바닥재, 인조 대리석, 타일 등 다양한 재질의 자재가 전시돼 있었다. 2층에는 20평형대 모델하우스를 실제 집처럼 시공해 놓았다. 창틀.벽지.주방기기마다 가격과 시공비가 붙어 있다. 무료 상담에서 평형별 견적까지 내준다.

기린건축자재백화점은 이름대로 가장 많은 건축자재를 도.소매로 팔고 있다. 조명.현관문.온돌마루.석재.대리석 등 각종 자재를 전문 부스별로 전시해 놓았다.

내년 6월 개장 예정인 삼성홈데꼬레는 수입 자재 전문 매장. 미국의 암스트롱, 독일의 베크, 네덜란드의 포브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곳은 투자.여행.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인터넷 판매를 병행할 예정이다.

인테리어 단일 품목 매장들도 곳곳에 널려 있다. 페인트 전문점에선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를 직접 테스트할 수 있고 컴퓨터로 원하는 색상을 배합해볼 수 있다. 금속.천.나무 등 재료별 인테리어 전문점들은 고객이 원하는 크기나 수량만큼 주문제작해 주기도 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한일카페트 매장에는 세계 각지의 카펫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 맞춤형.수입가구 거리=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 남쪽 거리에는 주문 및 맞춤형 가구 전문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모델하우스형 가구 전시장인 한샘인테리어는 독특하다. 1층 곳곳에 침실이나 부엌, 거실 등 공간별 인테리어 전시장을 꾸며놨다. 또 22평형 모델하우스에는 가구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장식용품까지 전시했다. 한샘인테리어 관계자는 "한 곳에서 다양한 가구와 인테리어를 살필 수 있어 주말에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주문형 가구 매장인 오띠모에서는 원하는 색, 디자인, 나무재질 등을 선택해 가구를 맞출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중저가 가구업체의 제품보다 20~50% 정도 비싼 편이다. 신혼부부들이 장만하는 침대.소파.화장대.장식장 등을 한꺼번에 주문하면 1000만원 정도 든다.

어린이용 원목가구 전문점인 스칸디아는 원목의 색깔과 재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특징. 수공예로 직접 제작한 이층침대.책상.옷장 등을 판다. 또 바이아트는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스탠드.조명.탁자 등 소품을 자체 제작해준다.

여전히 수입가구점들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의 북쪽 거리. 이곳에 몰려 있는 수입가구 매장에는 1000만원 이상의 이탈리아.미국.프랑스산 고가 수입 가구들이 전시돼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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