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끝낸 삼성전자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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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삼성전자 주가가 자사주 매입의 종료 시점에 즈음해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13만3180주를 사들여 지난 9월 17일 이후 진행해온 40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끝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른 지난 9일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8일에는 2000원(0.43%) 오른 46만3500원을 기록했다. 과거에도 이 회사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강세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기간 중 팔기만 했던 외국인들이 이번에도 다시 매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보기술(IT) 경기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 바닥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수익원인 D램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휴대전화 부문도 노키아 등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별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급락도 수출 채산성 악화를 부를 것이란 점에서 악재다.

그러나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수입원자재 단가와 유가 하락이 어느 정도 원화 강세의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의 IT 제품 수요가 생각보다 빨리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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