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가 이달 말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한국을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이달 중순 한국 및 중국 방문을 타진했다" 며 "정부로선 일본이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한 성의를 보일 경우 그의 방한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이 고이즈미의 방중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향후 중국의 태도가 고이즈미 총리의 APEC 전 방한 성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APEC 전 방한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APEC 정상회의 때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열 방침" 이라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및 남쿠릴 열도 수역 어업 분쟁으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양국 관계는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월 고이즈미가 방한 의사를 밝힌 이후 역사 교과서 문제와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가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오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