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아마추어가 철인대회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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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도 운동량을 줄여갈 나이인 50대에 오히려 철인(鐵人)경기 기록갱신에 도전하며 ‘마이웨이’를 가는 이가 있다.

충북 청주에서 운수업을 하는 이종철(李鍾哲 ·51 ·흥덕구 사창동)씨.그는 오는 6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2001 철인3종경기 월드챔피언십’(10월 6일,미국 하와이) 출전을 앞두고 지난 여름부터 하루 6시간씩 비지땀을 흘려왔다.

이 대회는 수영 3.9㎞,사이클 1백80.2㎞,마라톤 42.195㎞를 17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는 풀코스 경기로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李씨는 이 대회에서 11시간 10위권을 목표로 삼고 있다.

50대 이상의 나이에 국제철인경기에 출전하기는 국내에서 李씨가 처음으로 그는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 아이언맨 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우승,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비록 선수경력은 없지만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인명구조원 자격을 따낼 정도의 수영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군대시절 월남에서 태권도교관으로 근무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만능체육인.

키 1백68㎝,뭄무게 64㎏인 그가 철인에 도전한 것은 6년전.당시 설악산 산악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가 시상식장에서 그에게 더 높은 ‘경지’가 있음을 알게 됐다.

겁없이 이듬해 제주도대회에 출전했다가 기권하는 등 좌절도 맛봤지만 그는 50대 부문에 출전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각종 국내대회에서 잇따라 15차례나 우승을 휩쓸었다.

李씨는 “힘든만큼 성취감과 자신감도 커져 웬만한 어려운 일은 가볍게 웃어넘긴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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