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KBS2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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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KBS 2 밤 10시40분)

제목을 옮기면 ‘국가의 적’정도가 될 터.여기서 국가란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훤히 꿰뚫어보는 ‘정보관리 국가’다.‘빅 브라더’화한 전체주의 국가 말이다.

최근에 핸드폰 감·도청이다,e메일 유출이다 해서 한국에서도 프라이버시 침해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인공위성을 띄우고 통신기술을 발달시켜온 미국은 일찍이 이런 문제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작 ‘도청’(Conversation)’은 이 분야의 대표작.여기서 도청전문가로 나왔던 진 해크만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다시 비슷한 역을 맡았다.

로버트(윌 스미스)는 뚝심있는 변호사다.사건의 의뢰인을 위해 마피아와도 거리낌없이 맞설만큼 배짱이 든든한 인물.한편 정보를 관리하는 국가안보국(NSA)은 국회의원 필(제이스 로바즈)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민다.NSA의 감청및 도청 행위를 승인하자는 법안에 강력히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사진 작가이자 로버트와 친구인 데니얼(제이슨 리)이 우연히 필의 피살 현장을 촬영하게 되고 이 때문에 그도 NSA에 쫓기게 된다.

이런저런 곡절을 거쳐 중요한 정보가 든 디스켓이 로버트의 수중에 들어온다.그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NSA에 정보를 팔고 뒷돈을 챙기던 정보분야의 베테랑 브릴(진 해크만)에게 도움을 청한다.둘은 NSA의 도청임무를 지휘하는 레이놀즈(존 보이트)와 일대 결전을 펼친다.

구성이 촘촘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NSA 내부 모습 등 영상도 박진감 넘친다.

감독 토니 스콧.1998년작.원제 Enemy of the State.1998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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