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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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메(밥)와 갱(국)의 자리가 바뀌지 않았는지, 조기 머리방향은 제대로 됐는지…' .

추석과 설, 게다가 기제사까지 일년에 몇차례 차례상과 제사상을 차리지만 매번 상차림이 제대로 됐는지 걱정스럽다.

성균관 전례연구원 이승관 위원장의 도움말로 추석 차례상에 대한 기본적인 전통격식을 들어봤다.

우선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방법은 지방과 가정의 전통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추석 차례상은 원래 메 대신 송편만 올리지만 밥과 송편을 함께 올린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차례상은 북쪽에 차리는 것이 바람직하나 부득이한 경우엔 방위에 관계없이 지내기 편한 곳에 차려도 된다. 대신 '예절의 동서남북' 이라 해서 신위를 모신 곳이 북쪽이며, 제주가 상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이 동쪽이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여러 조상을 한꺼번에 모셔 한번에 지낸다. 절차는 기제사에 따르지만 술은 한번만 올리고 축문은 안쓰는 경우가 많다.

차례상은 신위가 있는 쪽부터 첫 줄에는 메.잔.갱.시접(숟가락 담는 대접)의 순으로 놓는다.

둘째 줄에는 적과 전을 놓는데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육류는 왼쪽, 생선은 오른쪽에 진설한다. 이때 생선의 머리는 오른쪽, 배는 신위쪽을 향하게 한다.

셋째 줄에는 고기탕.두부탕.생선탕을 놓는다.

넷째줄에는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왼쪽이 포, 오른쪽이 식혜자리가 된다.

다섯째 줄에는 조율시이(棗栗枾梨) 또는 조율이시(棗栗梨枾)의 원칙에 맞춰 대추.밤.감 또는 배의 순으로 진설하기도 하고, 홍동백서(紅東白西)로 붉은 과일(사과)은 오른쪽에, 흰 과일(배)은 왼쪽에 놓기도 한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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