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 가득 봄을 담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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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17개 수입차 브랜드가 총 35차종의 컨버터블을 판매 중이다. 따스한 봄날, 푸른 파도 넘실대는 바다로 떠날 때 함께하면 좋을 각양각색의 컨버터블을 소개한다. 우선 가장 저렴한 컨버터블은 3590만원에 선보인 푸조 207CC. 두 명을 위한 아담한 차체에 전동식으로 여닫는 철판 지붕을 씌웠다. 1.6L 120마력 엔진으로 시속 195km까지 달린다.

푸조 207CC

미니 컨버터블 역시 앙증맞기로는 푸조 207CC 못지않다. 그러나 뒷좌석이 좁아 2인승으로 인증받은 207CC와 달리 미니는 어엿한 4인승. 엔진은 푸조와 함께 개발해 나눠 쓰는 직렬 4기통 1.6L. 쿠퍼는 120마력, 쿠퍼 S는 터보를 더해 175마력을 낸다. 운전감각은 귀여운 외모와 전연 딴판. 강렬하고 짜릿하다. 가격은 쿠퍼가 3990만원, 쿠퍼 S가 4470만원.

여유와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여정엔 뉴 비틀 카브리올레가 제격이다. 엔진은 2.0L 115마력으로 평범한 편. 하지만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로 어딜 가든 뜨거운 시선을 독차지한다.

가격은 3950만원. 네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모델로는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과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렉서스 IS250C 등이 있다. 모두 철판 지붕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

굽잇길 헤집는 즐거움을 좇는 매니어에겐 포르셰 박스터 S가 안성맞춤이다. 수평대향 6기통 3.4L 310마력 엔진을 좌석 뒤편에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구조로, 완벽에 가까운 균형감각을 뽐낸다. 가격은 9206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승 스포츠카인 SLK 350은 운전 재미가 포르셰 못지않은 데다 철판 지붕까지 갖췄다. 가격은 8190~8790만원이다.

화끈한 개방성과 빼어난 경제성 둘 다 놓칠 수 없다면 국내에서 유일한 디젤 컨버터블인 푸조 308CC HDi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의 풍성한 토크와 공인연비 14.7㎞/L의 경제성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네 명을 거뜬히 실어나를 넉넉한 공간과 스위치 하나로 20초 만에 여닫는 전동식 철판 지붕은 덤으로 딸려 오는 즐거움이다.

초호화 컨버터블로 눈길을 돌려보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V8 420마력 엔진을 얹은 1억8150만원짜리 재규어 XKR이 있다. 벤틀리 콘티넨털 GTC 스피드는 12기통 6.0L 610마력 엔진을 품고 3억3300만원에 팔린다. 12기통 6.75L 엔진을 얹은 롤스로이스 드롭헤드 쿠페의 가격은 그 두 배가 넘는 7억8000만원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중앙SUNDAY 객원기자)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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