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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가을방학' 10배 즐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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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초등학생들에게는 이번 추석 연휴가 무척 길어질 것 같아요. 많은 학교가 연휴 뒤 가을 방학을 하기 때문이지요. 오랜만에 찾아온 방학이지만 계획 없이 지내다가는 얼렁뚱땅 끝나 버릴지도 몰라요. 어떻게 하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봐요.

이번 추석연휴에는 공짜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는 행사가 많답니다.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추석 연휴 내내 다듬이질.엿장수 체험.널뛰기와 농악.강강술래 등 전통문화 행사가 열려요. 솥.모종삽 등의 상품이 걸린 노래자랑도 열린답니다. 다 공짜래요.

경복궁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굿이랑 상여 행렬, 궁중혼례도 구경할 수 있어요. 창경궁에서도 궁중 생활 재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요. 다른 고궁은 수리 중인 곳이 많아 행사가 많지는 않아요. 고궁은 한복을 입고 가면 대부분 무료 입장이랍니다.

경복궁안 국립중앙박물관, 광주.전주.대구.공주 박물관에서도 한가위 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랑 특별전시회가 열려요. 특별전시회는 추석연휴가 끝난 뒤에도 한달쯤 계속되니까 가을 방학을 이용해 다녀오는 것도 좋겠죠?

어린이는 공짜로 들어갈 수 있어요. 어른들도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이에요.

입장료가 좀 들기는 하지만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똥장군 지기, 괴나리봇짐 지기 등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경기도 양평의 바탕골예술관(031-774-0745)도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월요일 제외) 무용단 공연.바비큐 만찬.목공예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답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 공연 관람료는 따로 내야 한답니다.

이제 긴긴 추석이랑 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도록 시간표를 짜 볼까요?

경기도 평택시 세교초등학교 2학년 김진영 어린이가 엄마 아빠랑 열심히 짠 방학 계획표를 보내 왔어요. 진영이네 학교는 추석연휴 다음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가을방학이래요.

진영이는 추석 때는 서울 할머니댁에 가 동생들이랑 재미있게 놀거예요. 추석때면 엄마는 늘 음식 만드시느라, 아빠는 손님 대접하시느라 바빴어요.

진영이도 동생들이랑 뛰어 놀다 보면 추석이 금방 끝났어요. 그렇지만 이번 추석은 조금 다르게 보낼 계획이에요. 다른 어린이들도 엄마 아빠랑 함께 추석.방학 계획을 짜보기로 해요.

9월29일(토요일): 아빠.엄마랑 차를 타고 서울 할머니댁으로 출발. 오랜만에 만나는 사촌동생들이랑 강강술래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거예요.

9월30일(일요일): 송편 빚기. 달.별.우주선 모양으로 만들거예요.

10월1일(월요일): 추석. 차례를 지내야지. 국립민속박물관 놀러가기. 굴렁쇠를 굴려 볼래요. 엄마.아빠도 고스톱만 치지 마시고 같이 놀아요.

10월2일(화요일): 창경궁에 놀러갈 거예요. 오전에는 궁중생활, 오후에는 조선시대 왕에게 신하들이 문안을 드리는 궁중의식인 '조참의' 를 구경할 수 있대요. 왕.왕비랑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10월3일(수요일): 맛난 음식들을 싸서 평택 집으로 출발.

10월4일(목요일): 동네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거예요. 친구한테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어요.

10월5일(금요일): 월곡동 행천 도예원에 도자기 만들러 가요.

10월6일(토요일): 계룡산으로 출발. 단풍을 볼 수 있을까요? 계룡산엔 처음으로 가는 거라 떨려요.

10월7일(일요일): 집으로 돌아와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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