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시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 백석노인정.
7평짜리 정자에서 할아버지들이 한가로이 바둑을 두거나 얘기를 하고 있고 정자 옆에서도 통나무 탁자에 커피잔을 올려놓고 환담을 하고 있다.
때마침 할아버지들에게 이 공간을 마련해준 파주시 공무원들이 소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찾아와 보수할 곳이 없는지 살핀다.
파주시가 숲 가꾸기 사업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활용해 벌이고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 운동' 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이달 초 기동단원 10명을 투입, 이곳 노인정에 5백만원 상당의 폐목재로 정자를 만들고 정자 주변엔 나무 의자와 탁자 2개씩을 설치했다.
또 마당에 있던 재래식 화장실을 뜯어내고 실내에 샤워장이 갖춰진 현대식 화장실도 만들어 주었다. 기동단은 목공.미장.전기.보일러 등 건축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실직자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백석1리 문찬기(文贊基.74)노인회장은 "옹색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던 노인정을 집보다 편한 곳으로 탈바꿈시켜 준 공공근로자와 시 관계자들이 고마울 따름" 이라고 좋아했다.
현재 4곳의 노인정에 폐목재를 이용해 정자와 쉼터를 만들어준 기동단은 연말까지 자투리 땅이 있는 나머지 14곳의 노인정에도 이같은 쌈지 휴식공간을 마련해줄 예정이다.
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