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사랑 하지만 맘 안맞으면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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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팀 이적과 연봉 문제 등을 놓고 연일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는 메이저리거 박찬호(28.LA 다저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경기 후 갖는 공식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박선수가 25일(한국시간) LA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선수는 "다저스를 지금도 분명 사랑하고 있으며 남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으면 떠나야 하는 게 이치" 라며 팀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연봉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얼마를 받아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1천5백만달러니 2천만달러니 하는 것은 모두 미디어가 만들어낸 액수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보다는 많이 이긴 선수,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많이 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고 말했다.

박선수는 코칭스태프와 에이전트, 그리고 LA지역 언론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지난 18일 구원투수 등판에 관해 "게임 전에 내가 던지고 싶다는 말은 했다. 그러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휴식기간이 너무 길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1이닝 정도 부담없이 던지려고 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등판, 부담을 느꼈었다" 고 해명했다.

박선수는 "결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미 지나갔고, 내년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며 "그러나 아직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 고 말했다.

한편 박선수는 26일 오전 11시10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31일 13승을 거둔 후 9월 들어 네차례의 등판에서 2패한 박선수는 센트럴리그 서부지구 2위팀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4승에 다시 도전한다. 상대 선발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올 시즌에도 13승11패를 기록하고 있는 커크 루터다.

타자 중에는 25일 현재 시즌 67호 홈런으로 시즌 최다 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배리 본즈가 버티고 있다. 박찬호는 지금까지 본즈에게 메이저리그 타자 중 최다인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LA=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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