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수능] 정시 지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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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선배 합격하세요 수능시험장 앞에는 응원전도 치열하다.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익살스러운 아이디어가 동원된다. 서울 이화여고에서 배화여고 학생들이 소위 "일류대 합격증"을 만들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안성식 기자

수능 시험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대입 지원 전략을 짤 때가 됐다. 올해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치러진 데다 수능에서 원점수나 총점의 의미가 없어졌다. 대학이 수능 성적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주는지 등 전형방법도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졌다. 따라서 특정 영역이나 과목에서 시험을 망쳤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얻은 점수로 어떤 지원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기 때문이다.

◆ 자기 점수를 먼저 파악하라=다음달 14일 발표되는 개인별 성적표에서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고 원점수는 아예 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원점수를 채점해둬야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다.

주요 입시기관은 수능 직후 원점수에 기반한 지원 가능 대학 등의 자료를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정확한 채점은 필수다.

지망 대학.학과의 폭을 좁히고, 그에 맞게 논술.면접.구술 고사 등을 준비할 수 있다. 원서 접수 일정이 남은 수시 2학기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또 개인별 성적표가 나온 뒤 각 입시 전문기관이 진학 참고 자료를 수정.발표하므로 여기에 맞춰 지원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 수시.정시 동시 지원 전략=아직 수시 2학기 원서 접수가 남아 있는 대학이 전국에 44개나 된다. 서강대는 18~22일 가톨릭지도자 추천자와 학업 우수자 전형을 하고, 이화여대는 22~26일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에게서 원서를 받는다. 한양대는 18일부터 사흘간, 홍익대는 18일부터 엿새간 특정 교과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원서 접수를 한다.

따라서 정시와 수시에 동시 지원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가채점한 예상 점수를 바탕으로 입시기관들의 자료를 참고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다. 올해 수능은 변수가 많아 입시기관별로 지원 가능한 점수가 크게 다르므로 가급적 많은 자료를 보는 게 좋다. 정시에 지원할 대학을 정한 뒤에는 수시 2학기 모집 일정이 남은 대학에 지원하되 합격해도 후회가 없도록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 전형 요소 꼼꼼히 살펴라=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와 수능 성적으로 전형을 하고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본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각 대학의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학생부의 경우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곳과 평어(수.우.미.양.가)를 쓰는 곳으로 나뉘는데 정시에서는 대체로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서울대 등은 학생부 비중이 큰 편이다. 올해부터는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수능 성적의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하다. 지망 대학의 해당 모집 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의 점수가 중요하다.

원하는 대학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점수를 쓸지와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줄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 논술.면접.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입시 전문가는 대학별 고사로 만회할 수 있는 점수는 5점 내외로 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입시 포트폴리오 만들라=정시에서는 대개 세 차례 복수 지원할 기회가 있다. 한 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 다른 한 번은 적정 수준 지원, 나머지 한번은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대학을 고를 때는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라도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보다 2~3개만 반영하는 곳이 합격선이 더 높다. 또 올해 학과 명칭을 바꿨거나 새로 생긴 학과는 대개 경쟁률과 합격선이 모두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 지원 희망 대학.학부를 입시 군별로 2~3개 정도로 줄인 뒤 입시 군별로 위험을 감수할지, 안정하게 지원할지 등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는 게 좋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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