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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씨 회사돈 빼내 농지 28만평 매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가 회사 자금을 빼내 농지 수십만평을 경매를 통해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대검에 따르면 李씨는 1999년 12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삼애실업에서 빼낸 52억원으로 충남 서산시 장동 일대 농지 28만여평을 세종투자개발(현 G&G)명의로 법원 경매에서 경락을 받았다.

세종투자개발이 땅을 사들일 당시 대표는 李씨의 부인 崔모씨였으나 이후 李씨가 세종투자개발을 G&G로 이름을 바꾸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G&G의 주식은 모두 李씨 부부 소유여서 결국 이 땅은 李씨 소유인 셈이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해 8월 G&G측에 "1년 안에 농지를 매각하라" 고 처분명령을 내렸지만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 8월 처분명령을 재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李씨측은 이 토지를 자금으로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G&G가 지난 5월 이 땅을 경작하는 조모씨 등 두명을 상대로 토지 인도 소송을 냈으나 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지난 5월 "G&G는 농지법상 농지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으므로 인도를 주장할 수 없다" 고 판결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이 땅을 취득 가격의 두배에 가까운 98억원에 N사에 팔기로 계약했던 李씨는 매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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