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기부 ‘착한 소비’ 제품 235종 첫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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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착한 소비’ 제품들이 28일 처음 출시됐다. ‘행복나눔N마크’ 제품이다.

이번에 나눔마크 부착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롯데마트·LG생활건강·LG생명과학·대상·보령 메디앙스·이랜드그룹·삼익가구·쁘레베베·린나이코리아·롯데슈퍼 등 10개사다. 출시 제품은 235개에 달한다. 식품·생활용품에서 건강식품·유아용품·가스레인지·가구까지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 제품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전국 각 영업점에 설치된 ‘행복나눔 N존’, 그리고 일반 유통채널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나눔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면 매출액 중 일정액을 그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떼어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을 사기만 해도 기부를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출시 기념식에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업은 좋은 상품으로 기여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 기부할 수 있는 선진국형 기부 모델”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행복나눔N캠페인’ 제품 출시 기념식이 열린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나눔 마크가 붙은 제품을 팔고 있다. 왼쪽부터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홍보대사인 가수 송호범씨. [김태성 기자]

해외에선 소비자의 구매가 기부로 연결되는 ‘공익연계(Cause-Related) 마케팅’이 널리 퍼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적인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가 주도하는 ‘레드(Red)’ 캠페인으로 애플·갭·아르마니·스타벅스·나이키 등 유수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개별 기업 차원의 기부가 산발적으로 이뤄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나눔마크를 붙인 제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참여 기업들은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나 전략 상품, 친환경 제품 등 주력제품에 나눔마크를 붙였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협력업체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롯데라면·프라임계란 등 가장 잘 팔리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마진을 줄여 기부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 식물성 화장품인 비욘드 피토가닉 12종과 친환경 세제 라인인 빌려 쓰는 지구 9종에 나눔마크를 붙였다.


이랜드그룹은 기존 제품에 나눔마크를 붙인 게 아니라 나눔마크를 붙이는 제품을 특별히 새로 디자인했다. 티니위니 반팔 하트 티셔츠 N라인 4종이다. 대상 청정원이 내놓은 천연 조미료 맛선생도 합성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조미료로 대상의 전략 제품이다. 보령메디앙스의 더오가닉코튼은 유기농 면을 사용해 만든 친환경 라인이다. 린나이코리아의 나눔마크 제품은 ‘에코 레인지’로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고 68㎏ 절감해 주는 제품. LG생명과학도 올해 새로 내놓은 다이어트 제품과 전략 제품인 전립선 기능 강화 제품에 나눔마크를 붙였다. 아기를 안을 때 쓰는 아기띠를 판매하는 쁘레베베는 독일산 수입 아기띠인 멘듀카에 나눔마크를 붙였다. 삼익가구도 주력 제품인 카푸치노와 천사의 유혹 세트를 나눔마크 제품으로 출시했다.

어떤 제품을 골라 나눔마크를 붙일 것인지, 매출액 중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 또 다양한 분야 중 어떤 곳에 써달라고 할지는 사회복지협의회와 협의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나눔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은 언제든지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 기업 참여 문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www.crckorea.kr·02-2077-3958). 이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며,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NHN·서울메트로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글=최지영·김기환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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