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 "4분기 경기 더 나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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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조업체 경영자들이 경기가 4분기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천9백45곳을 상대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3분기 103에서 4분기 89로 낮아졌다. BSI가 100 아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수출기업의 업황전망지수는 3분기 105에서 4분기 87로, 내수 기업은 103에서 90으로 떨어졌다. 수출 기업의 형편이 더 나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미국 테러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테러 이후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은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체감경기는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 매출과 공장 가동률.설비투자 등 기업활동을 나타내는 모든 측면에서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4분기에 조선.기타 운수(123).음식료품(104).자동차(100)등만 지수가 100을 넘었을 뿐 나머지 대부분 업종의 전망이 100을 밑돌았다.

특히 영상.음향장비(75).전기 기계(81).기계 및 장비(83)업의 전망이 어둡게 나타났다.

한편 영업실적 BSI도 2분기 85에서 3분기에 76으로 떨어졌다. 매출.설비투자.가동률.채산성 등에서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나빠졌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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