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서 향응’ 화순군수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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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수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27일 구속됐다. 군수 두 명이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화순군은 이로써 역대 군수 세 명이 연이어 사법처리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광주지검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완준 군수를 구속했다. 전 군수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7일 군수 관사로 민주당 청년위원회 소속 간부 20여 명을 초청해 음식과 주류 등 38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다. 당비 대납과 관련해 전 군수의 측근을 구속한 지 한 달 만이다.

화순군에서는 2002년 당시 임호경 군수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그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이어 전완준 군수의 형인 전형준 군수가 취임 한 달여 만인 2008년 8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군수직을 사임했다. 전완준 군수는 그해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형의 바통을 이어 받아 군수에 당선됐다. 그는 이후 몇 차례 피소돼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다가 이번에 구속됐다.

지자체 도입 이후 형제 군수가 잇따라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처음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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