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6개월 인천공항 환경 리포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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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해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메우고 들어선 인천국제공항.

공항 내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산을 깎아낸 절개지가 눈에 띈다. 흙먼지를 날리며 토석 채취가 한창인 삼목도 1지구는 물론 공사 후 복원했다는 신불도 지역도 경관 훼손은 마찬가지다.

여객터미널 쪽에 가까운 30만평 면적의 신불도 지역은 나무를 심고 조경해 식생을 복원한 것 같지만 정상 부근은 토사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처럼 보인다. 곳곳에 있는 웅덩이에는 썩은 물이 고여 있다 .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만큼 주변 경관이나 환경시설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경인지방 환경관리청에서는 199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12차례나 인천공항 환경영향평가 사후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정작 지난 3월 29일 개항이후 한차례도 환경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현지를 취재, 점검했다.

◇ 오.폐수 처리=공항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공항 남단 중수도(中水道) 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시설규모는 하루 2만t이지만 현재 하루 5천t 정도를 처리한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5백60ppm짜리 오수를 6ppm 이하로 처리해 화장실 세정수나 조경용수로 재활용, 연간 5억원의 수돗물값을 절약하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중수도 수질은 청사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냄새.색깔로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준치를 초과할 수 없다" 고 말했다.

◇ 폐기물 소각시설=신공항에는 하루 70t씩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시설 2기가 설치돼 있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영종도 주민들의 생활쓰레기를 하루 60~1백20t 처리한다. 가장 유해한 다이옥신 배출량은 기준치의 5분의 1 수준으로 측정됐다.

◇ 소음=지난 4~6월 활주로 주변지역 항공기 소음도는 80웨클(WECPNL)로 조사됐다. 조금 떨어진 곳은 56~66웨클로 나타나 김포공항 주변 60~90웨클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 철새 보호=철새 도래지였던 공항지역은 개항 후 첫겨울을 앞두고 철새 보호와 항공안전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활주로에 가까운 곳은 철새들이 찾지 않도록 마른땅으로 만들고 외곽 갯벌지역은 철새들이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보존할 방침이다.

영종도=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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