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맨해튼 테러 후유증… "폭발물" 허위제보에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테러범에 의한 동시 다발 테러의 초기 충격은 완화됐지만 후유증은 미국 내와 세계로 번져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중앙역에서 13일 허위 폭발물 경보가 울려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현지 시간) 한 지역 TV방송이 중앙역 인근에 폭발물로 의심할 만한 수상한 물건 꾸러미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경보가 발령됐고 열차를 이용하던 시민 수천명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역 밖으로 빠져 나갔다.

이후 경찰과 소방관들이 역 내부를 수색, 안전 여부를 확인한 결과 허위제보로 밝혀져 45분쯤 뒤 승객들이 역으로 되돌아 왔다.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퀸스와 브롱스를 연결하는 화이트스톤 다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라 한때 교통통제가 이뤄졌으나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뉴욕 시민들은 잇따른 폭발물 제보로 테러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진주만' 비유에 日 당혹

○…일본인들이 지난 11일의 미국 동시 다발 테러가 1941년 진주만 공습에 비유된 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3일 도쿄(東京)발로 보도했다. 일본인들은 특히 미국의 정치인들과 저명한 해설가들이 이번 테러공격을 '제2의 진주만 공습' 으로 묘사한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런 유추가 양국 관계를 해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시사잡지 편집장인 나카세 유카리는 "두 사건은 완전히 다르다" 면서 "미국인들이 일본을 맹방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의문까지 들게 한다" 고 말했다.

*** 獨, 총리직속 보안팀 구성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테러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고위급 보안팀을 구성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소집되는 보안팀은 외교.국방.내무.법무부 및 사법기관의 고위 관리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 팀의 구성 목적은 독일 정부를 위협하는 가능한 모든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총리실 대변인이 말했다.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중국 상하이(上海)시 당국은 현재 시내 미국계 업체 사무실은 안전한 상태이며, 회의 참자가들의 안전보장을 약속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쉬쾅디(徐匡迪) 상하이 시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예정대로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 "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어떤 형태의 테러도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펜타곤 한때 또 불길

○…워싱턴 국방부 건물 사고현장에서 13일 밤 화재가 재연해 약 15분간 불길이 타올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기 위해 급히 호스로 물을 공급해 불은 오후 10시 조금 지나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한 명도 없으며, 무너진 건물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다시 붙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소방대 관계자는 말했다.

주정완 기자.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