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회장 청운동집 부근 땅 팔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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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대건설이 최근 자구계획을 위해 고(故)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 인근 땅 3백86평(15억4천4백만원짜리)을 팔겠다고 내놨다.

이 땅은 鄭명예회장이 생전에 청운동 자택을 중심으로 몽구 현대차회장, 몽헌 현대아산회장 등 8남1녀(첫째 몽필.넷째 몽우씨는 작고)와 함께 살기 위해 마련했던 집 가운데 하나다.

현대 관계자는 "鄭명예회장은 청운동에서 현대가(現代家)를 이루며 사는 꿈을 꿔왔다" 며 "실제로 주변의 집 네채를 차례로 자신과 현대건설 이름으로 샀으나 말년에 형제간 분쟁으로 가슴 아파했다" 고 말했다.

鄭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자택 아래에 있는 집 두채를 사 위채는 작고한 장남 몽필씨의 딸인 은희(30)씨가, 아래채는 역시 작고한 4남 몽우씨의 아들 일선(31.삼미특수강 서울사무소장)씨가 살 수 있도록 했다.

鄭명예회장은 이밖에 집앞에 테니스장을 만들어 자손들과 함께 운동하기를 꿈꿨던 것으로 전해졌다.

鄭명예회장은 특히 자신의 집 오른쪽에 인접한 주택도 사기를 원했다.

한 관계자는 "전직 모 은행장이 사는 이 집은 鄭명예회장이 시가보다 최고 2~3배까지 더 줄 테니 팔라고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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